퇴근길 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부업 영상을 넘겨 보다가, 집에 와서는 아무것도 시작하지 못한 채 잠드는 밤이 있습니다. 이 글은 부업을 처음 고민하는 분이 무리하지 않고 작게 시작할 수 있도록, 순서대로 따라 해 볼 수 있는 부업 설계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부업을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저마다 다릅니다. 월급만으로 빠듯해서, 회사가 불안해서, 오래 품어 온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이유가 무엇이든 처음부터 크게 벌이면 본업도, 가정도, 몸도 함께 흔들리기 쉽습니다.
부업을 시작해도 본업은 놓지 마세요
첫 원칙은 단순합니다. 본업을 내려놓는 결정은 가장 마지막에 합니다. 부업이 아직 시험 단계일 때 생활의 기반까지 거기에 거는 것은 용기라기보다 조급함에 가깝습니다.
본업은 부업을 실험할 수 있게 해 주는 바닥입니다. 오히려 본업에서 성실하게 일하는 태도가 부업에도 그대로 이어집니다. 회사에서 대충 하는 사람이 퇴근 후에만 갑자기 성실해지기는 어렵습니다.
일주일 시간 예산부터 짜 보세요
돈에 예산이 있듯 시간에도 예산이 필요합니다. 한 주를 펼쳐 놓고 출퇴근, 잠, 식사, 가족과의 시간, 예배를 먼저 적어 보세요. 그러고 나서 남는 시간 가운데 부업에 쓸 몇 시간을 정합니다.
이때 “시간 날 때 하겠다”는 계획은 거의 지켜지지 않습니다. “화요일과 목요일 밤 9시부터 10시 반까지”처럼 요일과 시간을 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은 쓰지 않는다는 상한선도 함께 정해 두세요.
크게 투자하기 전에 작은 시험부터
부업 아이디어가 생기면 장비를 사고 사무실을 알아보고 싶어집니다. 그 전에 돈이 거의 들지 않는 작은 시험을 먼저 해 보시길 권합니다.
-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문장으로 적어 보기
- 주변의 몇 사람에게 실제로 필요한지 물어보기
- 한두 달 동안 작게 해 보고, 들인 시간과 얻은 결과를 기록하기
시험이 실패해도 괜찮습니다. 작게 실패하면 잃는 것도 작고, 배우는 것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성경도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슥 4:10)고 묻습니다.
회사 규정과 세금은 미리 확인하세요
설레는 마음에 쉽게 건너뛰는 부분이지만 꼭 짚어야 합니다. 회사마다 겸업에 대한 규정이 다를 수 있으니, 취업규칙이나 근로계약서를 먼저 읽어 보세요. 애매하다면 혼자 판단하기보다 회사의 정해진 절차로 확인하는 편이 정직합니다.
부업으로 소득이 생기면 일반적으로 신고 의무도 따라옵니다. 소득의 종류나 규모에 따라 처리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결정은 세무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그리스도인에게 이 부분은 손해를 피하는 요령이기 전에 정직의 문제입니다.
가족과 안식은 부업보다 앞에 둡니다
부업을 시작하기 전에 배우자나 가족과 먼저 이야기하세요. 내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가족의 시간도 함께 줄어든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하루는 부업도 쉬는 날로 정해 두기를 권합니다.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출 20:9)라는 말씀 뒤에는 쉼의 날이 이어집니다.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은 성실함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내 손으로 붙들어야 한다는 불안일 때가 많습니다.
이삭은 가축을 버리지 않고 밭을 더했습니다
흉년의 그랄 땅에서 이삭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 땅에 머물렀습니다. 목축하던 사람이 낯선 쟁기를 잡았지만, 그는 양과 소를 내다 버리지 않았습니다. 26장 14절은 그에게 양과 소가 떼를 이루었다고 기록합니다. 익숙한 일을 지키면서 새 밭을 더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해의 결실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그 해에 백 배나 얻었고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 (창 26:12)
백배는 부업 공식이 아닙니다. 이삭의 성실함 위에 하나님이 복을 주셨다는 고백입니다. 우리가 할 일은 작게, 정직하게, 쉼을 지키며 씨를 뿌리는 것입니다. 씨 뿌림에 대한 묵상은 이삭의 씨 뿌림 묵상에서 이어 읽으실 수 있습니다.
묵상 질문
- 내가 부업을 생각하는 진짜 이유는 필요입니까, 불안입니까?
- 이번 주 시간 예산에서 가족과 안식의 자리는 지켜지고 있습니까?
기도
주님, 지금 맡겨 주신 일을 소홀히 하지 않게 하시고, 새로 여시는 작은 밭에도 정직하게 씨를 뿌리게 하소서. 결과는 주께 맡기고 쉼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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