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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이 왔습니다: 일이 막힌 자리에서 이삭이 들은 음성

본문: 창세기 26:1–2

월요일 아침인데 갈 곳이 없습니다. 알람을 끄고 누운 채로 천장을 보다가, 그제야 실감이 납니다. 늘 하던 일이 더는 내 일이 아니라는 것. 매출이 반 토막 난 가게 문을 여는 아침도 비슷합니다. 오래 해 온 방식이 갑자기 통하지 않을 때, 사람은 생각보다 빨리 흔들립니다.

창세기 26장은 바로 그런 아침에서 시작합니다.

이삭에게 찾아온 흉년

“아브라함 때에 첫 흉년이 들었더니 그 땅에 또 흉년이 들매”(1절). 우리가 기억하는 이삭의 이야기는 백배의 결실이지만, 그 출발점은 마른 풀밭이었습니다.

이삭은 목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양과 소에게는 풀과 물이 필요했고, 흉년은 정확히 그 기반을 무너뜨렸습니다. 잘하던 일, 익숙한 방식,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경험이 한꺼번에 소용없어진 시기였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도 흉년을 겪었습니다. 그때 아브라함은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창 12:10). 이삭 앞에도 같은 길이 열려 있었을 것입니다. 나일강이 있는 애굽은 흉년에도 곡식이 있는 땅이었으니까요.

흉년은 이런 얼굴로 옵니다

오늘 우리의 흉년은 이런 모습입니다.

  • 다니던 직장이 흔들리거나 일자리를 잃었을 때
  • 오래 해 온 사업의 매출이 갑자기 꺾였을 때
  • 경력과 기술이 더 이상 쓰이지 않을 때
  • 아무리 애써도 통장 잔고가 제자리일 때

이럴 때 마음은 급해집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누구에게 기대야 하나. 해결책을 찾느라 밤새 휴대폰을 붙들고 있다가 오히려 더 지친 채 아침을 맞기도 합니다.

마른 땅에서 먼저 들린 음성

1절은 이삭이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있는 그랄로 갔다고 기록합니다. 이삭도 살 길을 찾아 움직이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 2절에서 하나님이 나타나십니다.

여호와께서 이삭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

눈여겨볼 것은 시점입니다. 하나님은 이삭이 풍족할 때가 아니라 가장 불안할 때 말씀하셨습니다. 계획이 무너지고 다음 걸음이 보이지 않을 때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흉년은 이삭에게 분명한 손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의 음성이 가장 또렷하게 들린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바쁘게 일하던 시절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모든 것이 멈춘 자리에서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이 막힌 오늘, 붙들 것 세 가지

멈추어 듣기. 해결책을 서둘러 찾기 전에 하루 한 번은 말씀 앞에 앉아 보세요. 답을 얻어 내려는 시간이 아니라 듣는 시간입니다.

흉년을 정직하게 인정하기. 괜찮은 척하지 않아도 됩니다. 성경도 흉년이 “또” 왔다고 숨김없이 기록합니다. 가족이나 믿을 만한 사람에게 지금의 사정을 나누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당장의 애굽을 경계하기. 급한 대출, 검증되지 않은 고수익 제안, 충동적인 결정은 흉년에 가장 가까이 다가오는 유혹입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이어 갑니다.

묵상 질문

  1. 지금 내 삶의 “마른 풀밭”은 무엇입니까?
  2. 그 자리에서 나는 하나님의 음성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해결책부터 찾고 있습니까?

기도

주님, 마른 땅에서 먼저 주님의 얼굴을 보게 하소서. 서두르는 마음을 내려놓고, 흉년의 자리에서도 주의 말씀을 듣게 하소서. 아멘.

“흉년이 왔습니다: 일이 막힌 자리에서 이삭이 들은 음성”에 대한 댓글 1개

  1. […] 지난 글에서 이삭은 마른 땅 앞에 서 있었습니다. 풀이 마르고 우물물이 줄어드는 들판에서, 양 떼를 몰고 갈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때 남쪽 끝에는 애굽이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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