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책상 서랍에 넣어 둔 채 몇 달째 꺼내지 못하는 분이 있습니다. 반대로 홧김에 내고 나서 막막해진 분도 있습니다. 이직이나 창업을 고민할 때는 “할까, 말까”보다 “준비가 되었는가”를 먼저 묻는 편이 낫습니다. 이 글은 이직, 전직, 창업 전에 스스로 점검할 일곱 가지 질문을 정리했습니다.
모든 질문에 완벽한 답이 있어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답하지 못한 질문이 어디인지 아는 것만으로도 위험은 줄어듭니다.
1. 말씀과 기도로 충분히 물었습니까
결정을 정해 놓고 기도로 도장만 받으려 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묻는 기도는 내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는 마음을 열어 두는 기도입니다.
몇 주라도 이 문제를 놓고 정해진 시간에 기도하고, 말씀을 읽으며 마음에 남는 것을 적어 보세요. 특별한 표적보다 평안과 확신이 어떻게 자라는지, 혹은 흔들리는지를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2. 떠나려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지금 자리가 싫어서인지, 새 자리로 부르심을 느껴서인지 구별해 보세요. 사람이나 환경에서 도망치는 이직은 다음 자리에서도 같은 문제를 만나기 쉽습니다. 동기를 종이에 적어 보면, 머릿속에서는 안 보이던 것이 보입니다.
3. 가족이 함께 동의했습니까
창업이나 전직은 혼자 감당하는 결정이 아닙니다. 수입이 줄거나 불규칙해지면 그 무게는 가족 모두가 집니다. 설득이 아니라 대화가 필요합니다. 배우자의 걱정은 반대가 아니라, 내가 놓친 위험을 알려 주는 목소리일 수 있습니다.
4. 재정적으로 몇 달을 버틸 수 있습니까
새 일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입이 없거나 줄어든 상태로 몇 개월을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해 보세요. 생활비, 고정 지출, 혹시 필요한 사업 자금까지 따로 나눠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도 망대를 세우려는 사람이 먼저 앉아 비용을 계산하는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눅 14:28). 대출이나 퇴직금 사용처럼 큰 재정 결정은 정확한 내용을 금융기관이나 전문가에게 확인하세요.
5. 필요한 기술과 배움을 갖추었습니까
새 분야에서 무엇을 할 줄 알아야 하는지, 지금 나는 그중 얼마를 할 수 있는지 솔직하게 적어 보세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혹은 시간이 있을 때 미리 배워 둘 수 있습니다. 배움의 시간은 결정을 늦추는 것이 아니라 결정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6. 작게 시험해 보았습니까
창업이라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주말이나 저녁 시간에 작게 팔아 보고, 전직이라면 그 분야 사람을 만나 하루 일과를 들어 보세요. 실제로 해 보면 상상과 다른 점이 반드시 나옵니다. 그 차이를 미리 아는 것이 가장 값싼 수업입니다.
7. 공동체의 조언을 들었습니까
의논이 없으면 경영이 무너지고 지략이 많으면 경영이 성립하느니라 (잠 15:22)
나를 잘 아는 신앙의 선배, 그 분야에서 일해 본 사람, 솔직하게 말해 줄 친구. 듣기 좋은 말만 해 줄 사람보다 질문을 던져 줄 사람을 찾으세요.
이직이 하나님의 뜻인지 고민될 때, 이삭의 밭
이삭은 목자였습니다. 흉년 속에서 그가 받은 말씀은 “농사하라”가 아니라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에 거주하라”(창 26:2)였습니다. 농사는 그 순종 안에서 이삭이 택한 새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가축을 버리지 않았습니다(창 26:14). 익숙한 일을 한순간에 내던지지 않고, 머문 땅에서 새 밭을 더했습니다. 백배의 결실도 이삭의 계산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복을 주시므로”(창 26:12) 얻은 것이었습니다. 새 길은 준비와 순종 위에 열리지만, 열매는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새 밭을 다룬 묵상 글에서 이어집니다.
묵상 질문
- 일곱 가지 질문 중 내가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은 무엇입니까?
- 이 결정을 놓고 누구에게 조언을 구하겠습니까?
기도
주님, 조급함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주님의 인도하심으로 다음 걸음을 정하게 하소서. 준비할 것은 성실히 준비하게 하시고, 열매는 주께 맡기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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