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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일 시작, 목축민 이삭의 낯선 농사

본문: 창세기 26:12a, 14

잘하던 일 밖으로 밀려날 때

이십 년 가까이 한 가지 일을 해 온 사람이 처음 보는 프로그램 앞에 앉아 있습니다. 젊은 동료에게 기본적인 것을 묻는 일이 어색하고, 어제까지 전문가였던 내가 오늘은 초보라는 사실이 낯섭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대개 이런 장면으로 다가옵니다.

이 글은 그 자리에 선 분들을 위한 묵상입니다. 지난 글에서 이삭은 그랄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머문 땅에서 그는 전혀 해 보지 않은 일을 시작합니다.

목축민이 쟁기를 잡다

이삭이 그 땅에서 농사하여 (창 26:12)

짧은 한 구절이지만 이삭에게는 큰 변화였습니다. 그는 아버지 아브라함처럼 장막을 치고 양과 소를 몰며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풀을 따라 움직이는 삶에 익숙했지, 한 자리에서 땅을 갈고 씨를 뿌리고 몇 달을 기다리는 삶은 낯설었을 것입니다.

본문에는 하나님이 “농사하라”고 명령하신 말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 땅에 머물라”였고, 농사는 그 순종 안에서 이삭이 택한 길이었습니다. 머물기로 하자 새로운 방식이 필요해졌고, 이삭은 그 필요 앞에서 쟁기를 잡았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만나는 세 가지 낯섦

목축민이 밭을 일구는 일에는 적어도 세 가지 낯섦이 있었을 것입니다.

첫째는 기술입니다. 양을 치는 손과 밭을 가는 손은 다릅니다. 언제 갈고 언제 뿌리는지, 이삭은 처음부터 배워야 했습니다.

둘째는 시간입니다. 가축은 오늘 젖을 주지만 밭은 몇 달 뒤에야 열매를 줍니다. 결과가 보이지 않는 기간을 견디는 것은 또 다른 훈련입니다.

셋째는 평판입니다. 이름난 목자가 서툴게 땅을 파는 모습은 주변 사람 눈에 어떻게 보였을까요. 새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종종 실력보다 체면 때문에 더 힘들어합니다.

두려움은 배움의 자리가 됩니다

인도하심은 때로 내가 잘하는 영역 밖으로 우리를 이끕니다. 그곳에서는 자신감보다 두려움이 먼저 찾아옵니다. 그런데 그 두려움이 우리를 겸손하게 만들고, 묻고 배우게 만듭니다.

이삭이 농사를 어떻게 배웠는지 성경은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가 머문 그랄 땅에는 그곳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 땅의 흙과 계절을 이삭보다 잘 알았을 것입니다. 낯선 일을 시작한 사람에게 주변의 경험자는 경쟁자이기 전에 선생일 수 있습니다.

가축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14절은 놓치기 쉬운 사실을 알려 줍니다.

양과 소가 떼를 이루고 종이 심히 많으므로 (창 26:14)

이삭은 농사를 시작하면서 가축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익숙한 일을 지키면서 새로운 일을 더했습니다. 이것은 무모한 도박이 아니라 지혜로운 순종입니다.

새로운 일로 부르심을 느낄 때 모든 것을 한 번에 정리해야만 믿음인 것은 아닙니다. 지금 가진 기반을 지키며 작게 시작하고, 배우면서 비중을 조정하는 길도 있습니다. 이직이나 전업을 고민 중이라면 이직, 창업 전에 꼭 점검할 7가지 질문도 함께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해 볼 수 있는 작은 걸음이 있습니다. 관심 있는 새 분야에서 이미 일하는 사람 한 명에게 조언을 구해 보십시오. 그리고 지금의 일을 유지하면서 일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십시오. 이삭의 첫 밭도 처음부터 넓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묵상 질문

  1. 하나님이 나를 익숙한 영역 밖으로 이끄신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습니까?
  2. 새로운 일을 위해 지금 지켜야 할 “가축”은 무엇이고, 새로 더해야 할 “밭”은 무엇입니까?

기도

주님, 잘하던 일 밖으로 나가는 것이 두렵습니다. 초보가 되는 부끄러움을 견디고 배우는 마음을 주소서. 지킬 것은 지키고 더할 것은 더하는 지혜로 주의 인도하심을 따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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