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의 네 가지 공통점

가게 문을 닫고 집에 돌아온 날, 열쇠를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한참 들고 서 있을 수 있습니다. 실패는 큰 소리로 오지 않고, 이렇게 손에 쥔 물건 하나에서 실감 납니다. 이 글은 실패 후 다시 시작하려는 분들을 위해, 다시 일어선 사람들에게서 자주 보이는 공통점 네 가지를 정리한 것입니다.

특별한 성공담을 소개하려는 글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그리고 성경 속에서 반복해서 보이는 모습들을 차분히 짚어 보려 합니다.

실패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먼저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은 실패를 “나는 실패한 사람이다”로 읽지 않고 “이 방법은 실패했다”로 읽습니다. 작은 차이 같지만 결과는 크게 다릅니다. 앞의 해석은 사람을 멈추게 하고, 뒤의 해석은 다음 질문을 하게 합니다.

그렇다고 실패를 가볍게 넘기라는 뜻은 아닙니다. 내 판단이 틀린 부분, 무리했던 결정, 듣지 않았던 조언을 정직하게 적어 보는 일은 필요합니다. 다만 그 목록이 나를 정죄하는 판결문이 아니라 다음 걸음을 위한 지도가 되어야 합니다.

작게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오래 갑니다

실패 직후에는 한 번에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잃은 만큼 빨리 되찾고 싶어서 더 큰 판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시 일어선 사람들은 대개 작게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 하루에 한 가지, 끝낼 수 있는 일을 정해 끝내기
  • 큰 투자 대신 적은 비용으로 시험해 보기
  • 생활 리듬부터 되찾기(잠, 식사, 예배)

작은 성공은 자신감을 돌려줍니다. 그리고 자신감이 돌아와야 다음 결정도 덜 흔들립니다. 빚이나 법적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혼자 판단하지 말고 구체적인 결정은 전문가와 상의하세요.

다시 일어서려면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실패한 뒤에는 사람을 피하게 됩니다. 부끄럽고, 설명하기도 지칩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한 사람들은 어느 시점에 누군가에게 먼저 연락합니다. 가족일 수도 있고, 교회 소그룹이나 오래된 친구, 같은 일을 먼저 겪은 선배일 수도 있습니다.

도움을 구하는 일은 약함의 증거가 아닙니다. 혼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함께 보게 하는 길입니다. 필요하다면 상담 전문가나 재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믿음과 어긋나지 않습니다.

정체성이 회복되어야 다시 걷습니다

가장 깊은 공통점은 이것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은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새 답을 얻습니다. 사장, 대표, 직함이 사라진 자리에서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답이 분명합니다. 나는 일의 결과보다 먼저 하나님께 속한 사람입니다.

정체성이 실적에 묶여 있으면 실패는 존재의 무너짐이 됩니다. 정체성이 하나님 안에 있으면 실패는 아프지만 끝은 아닙니다.

메워진 우물을 다시 판 이삭

창세기 26장에는 블레셋 사람들이 아브라함 때 판 우물을 흙으로 메운 장면이 나옵니다(15절). 아버지의 수고가 흙더미 아래 묻혀 버린 셈입니다. 이삭은 그 우물들을 다시 팠고,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대로 다시 불렀습니다(18절).

새로 판 우물에서도 다툼이 이어졌습니다. 에섹, 싯나. 그래도 이삭은 또 팠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다툼이 없는 우물을 얻고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넓게 하셨으니 이 땅에서 번성하리로다 (창 26:22)

이삭은 르호봇을 자기 실력의 결과라 말하지 않았습니다. “여호와께서 넓게 하셨다”고 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힘도, 넓은 곳에 이르는 것도 결국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이 장면은 르호봇 묵상에서 더 깊이 나누었습니다.

묵상 질문

  1. 나는 지금 실패를 “나”에 대한 판결로 읽고 있습니까, “방법”에 대한 교훈으로 읽고 있습니까?
  2. 이번 주에 다시 팔 수 있는 작은 우물 하나는 무엇입니까?

기도

주님, 메워진 우물 앞에서 주저앉지 않게 하소서. 작게라도 다시 파는 손을 주시고, 내가 누구인지 주님 안에서 다시 알게 하소서. 넓은 곳은 주께서 여시는 줄 믿습니다. 아멘.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다른 주제 둘러보기